이강원 작가의 우연한 잎사귀들

2020년 11월 03일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조각가 이강원 작가가 개인전 ‘또 다른 시간 Another Time’전을 서울 압구정 갤러리 플래닛에서 연다.
 
5일 개막해 오는 28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에서 이강원 작가는 ‘부서진 잎’ 연작 등 10여 점의 신작 조각들을 공개한다.
 
이강원 작가는 실재하거나 상상 속에 존재하는 풍경을 파편화하고 재구성해 새로운 풍경으로 만들어내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깎아내고 덧붙이고 떠내는 등 조각의 가장 기본적인 반복 행위들에 충실한 작업으로 특히 레진을 이용해 식물 잎사귀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작가는 우연히 호텔 내부의 벽지나 몰딩 장식에서 식물 잎사귀 문양을 발견하고 우리 일상에 스며든 자연의 기호에 시선을 두고 이를 형상화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작가가 표현하는 형상들은 자연 그 자체를 드러내기 위함은 아니다. ‘분출’, ‘풀잎’, ‘부서진 잎’, ‘잔해’ 등 작품 제목에서 느껴지듯 자연 자체보다는 부서지고 해체된 무의식의 파편들을 재배치해 우연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갤러리 플래닛 측은 “불완전성, 예기치 못한 파편들과 잔해에서 조각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해나가고 있는 이강원 작가의 작업은 고정될 수 없는 세계의 재현을 깨트리는 힘이자 지극히 자연스러운 작업에 대한 추구와 순응이며, 자연이 지닌 놀라운 모습과 힘에 대한 동경이자 은유”라고 밝혔다.
 
홍익대학교 조소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이강원 작가는 노암갤러리, 갤러리 현대, 소마미술관 드로잉센터, 갤러리 플래닛, 영은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고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대학교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서 단체전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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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원, 부서진 잎, 2020, 레진·우레탄 페인트, 112×98.5×13㎝. 제공|갤러리 플래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