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고통을 투명한 조각으로 표현하다…김유선 개인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자그마한 자개를 하나하나 붙여 대형 원반을 만드는 ‘무지개’ 연작으로 유명한 김유선(50)이 서울 강남구 갤러리플래닛에서 개인전 ‘파편화된 자기’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정연하고 규칙적인 ‘무지개’와는 사뭇 다른 비정형적인 설치 작품 ‘파편화된 자기’를 내놨다. 크리스털, 유리알, 진주로 만든 독특한 모양의 작품에 강한 빛이 비춰져 몽환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작가는 지난해 겪었던 ‘무지개’의 표절 시비가 이 작품을 제작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가노트에 “표절은 더는 깨지고 찢겨 나갈 게 없을 정도로 처참한 고통이었고, 이 고통은 새로운 매체를 통해 공간 설치 작품으로 승화됐다”고 적었다.

그는 이번 작업을 하면서 완벽한 형태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 대신 자유로움과 풍요로움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전시 제목은 미국 심리학자 하인즈 코헛의 저서에 나오는 “파편화된 자기는 누가 건드려도 부서지고 넘어진다”는 문구에서 따왔다.

전시는 7월 14일까지 이어진다. 문의 ☎ 02-540-4853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09343118?sid=103

▲ '파편화된 자기'의 일부. [갤러리플래닛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