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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편화된 자기 Fragmented Self
Jun 15, 2017 - Jul 14, 2017
 
Introduction
Works
 
 
김유선이 사용하는 자개는 단순한 매체가 아니다. ‘자개는 나에게 핏덩이 이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바다 속 파편물이 몸속에 박혀서 진주를 탄생시키는 조개의 삶처럼, 자개의 본질은 절망과 고통 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소망과 아름다움에 대한 숭고함과 경외심 이었다. 작가는 우연하게 자개를 마주하게 되었던 199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별, 우주, 천체 물리학, 오래된 바다, 무지개 등을 작품화했고, 사회 미술 프로젝트로 2003년부터 타슈켄트 고아원을 시작으로 여주 소망 교도소에 이르기까지 ‘Rainbow art project’, ‘나는 누구인가(who am I)’ 미술 치유 프로그램으로 확장되며 실현되었다.

<파편화된 자기>는 심리학자인 하인츠 코헛(Heinz Kohut)의 ‘자기 심리학’ 에서 인용된 제목이다.
‘미숙한 유아의 자기는 연약하고 뚜렷한 형태를 갖고 있지 못한 파편화된 형태이다. 유아 시절 건강한 갈등 해결의 방법을 부모로부터 학습 하지 못하면 갈등과 서로 다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불안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이로 인해 자아의 통합 기능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면서, 파편화된 취약한 자기 상태로 남아 있게 된다. 파편화된 자기는 허위 자기, 가짜 자기이다. 누가 건드려도 부서지고 넘어진다.’
 - 자기 심리학. 하인츠 코헛(Heinz Kohut)-
 
작가는 최근 몇 년간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기 분석과 심리학 공부를 하면서 억압된 내면의 모습, 거짓된 자아와 직면 했다. 불안에 쉽게 휩쓸리고, 친밀한 관계성의 어려움 등이 파편화된 자신의 심리구조와 연결되어 있음을 깨달았다. 만성화되어 단단하게 굳어져 있던 거짓된 신념들이 하나씩 깨지며 ‘나는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의 원형을 찾아가는 시기에, 작가의 분신과도 같은 자개 작품 '무지개’와 어떤 자개 공예가의 작품간의 표절 의혹 사건이 터졌다. 표절은 더 이상 깨지고 찢겨져 나갈게 없을 정도로 작가에게 처참한 고통이었고, 이 고통들은 자개, 유리알, 바로크 진주 등 새로운 매체를 통해 공간 설치 예술 작품으로 승화되었다.
 
’인간은 상처와 고통, 불안에 얼마나 취약한 존재인가.
괜찮지 않은데도 애써 괜찮은 척 과하게 자기방어를 하고 수많은 감정들을 억압하며 살아가는지.
깨지고 부서지고 갈라진 것들에게 마음이 이끌린다.
안쓰럽고 아름답다.
깨진 자개작품의 그림자는 물 같고, 무의식의 빙하가 깨진 얼음 조각처럼 보인다.
<파편화된 자기>의 그림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림자는 억압된 감정들, 숨기고 싶은, 감추어진 내면의 어둠이다. 그림자는 존재의 실체를 왜곡 시킨다 –가짜 자기의 특징이다.
겉으론 그럴 듯 해 보이는 인간 이면의 추악함처럼
기괴하고, 일그러진 얼굴들, 어떤 정체 모를 짐승, 괴물도 보인다, 아주 흥미롭고 마음에 든다.'
-김유선 작업노트 중-

파편 조각 작업들은 완벽주의, 강박적인 형태와 표현으로 작업해온 기존의 방식을 과감하게 깬, 자유로움과 풍요로움이 느껴진다. 파편화된 작가의 자아는 조개가 부서지고 갈라진 자개작품으로 표현 되었다. 자개 작품의 그림자는 곧 바다에서 올라온 조개처럼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고 빛에 반사하는 물빛처럼 보인다. 천장에 매달린 상처받은 잎사귀, 흔들리는 나뭇가지처럼 표현된 투명한 조각 작품들은 유리알, 크리스탈 재료 때문에 빛을 받으면 다이아몬드처럼 찬란하다. 눈물을 상징하는 유리알과 일그러진 진주(바로크 진주)의 존재감은 크기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자개작품의 위상에 밀리지 않고 빛을 발한다.

투명한 조각 작품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슬 방울, 고드름 같은 것들이 맺혀있다. 전시에서 무척 인상적인 것은 작품들의 그림자이다. 그림자는 마치 먹물이 흐리게, 진하게 그려진 수묵화처럼 또 다른 존재감이 있다. 인간 내면의 어둠과 무의식을 들여다보는 방식을 그림자로 이끌어내어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작가의 역량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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