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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mptoms of the City
Oct 15, 2015 - Nov 27, 2015
Hendrik Voerkel,Kata Lips,Yelena Inozemtse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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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
 
 
Symptoms of the City

이번 전시는 90년대 이후 독일 현대미술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라이프치히의 아트신을 소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독일 현대미술은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맞게 된다. 분단으로 당시 미국, 유럽의 미술경향과 분리되어 있었던 구 동독 미술의 실체가 드러나게 되면서, 구상회화의 전통을 고수해왔던 HGB(Hochschule fur Grafik und Buchkunst, 영문이름 Academy of Visual Arts Leipzig) 출신의 작가들(Neo Rauch, Tim Eitel, Peter Busch 등)이 ‘신 라이프치히 화파’ 라는 이름으로 분류되어 독일 현대미술의 흐름을 주도하게 되었던 것이다. 현재 이들은 독일을 넘어 세계 현대미술의 중심지 뉴욕에서 최고의 갤러리들과 전속계약을 맺고 국제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과정을 거쳐 현재 라이프치히는 도시의 확장과 더불어 다양한 아트 프로젝트와 아티스트 교류 프로그램이 공존하고 있으며, 이는 유럽뿐 아니라 타국의 예술가들을 이곳으로 불러 모으는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소개할 Hendrik Voerkel, Kata Lips, Yelena Inozemtseva 3명의 작가들 역시 라이프치히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작가들로, 이들의 작품을 통해 구 동독지역의 한 도시가 독일 현대미술의 중심으로 옷을 바꿔 입은 후, 뒤를 이은 변화와 그에 따른 징후가 작가들의 작품에 어떤 방식으로 드러나는지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Hendrik Voerkel 작품의 초점은 급속한 시대의 변화를 겪은 도시가 만들어내는 황량한 공간과 진공의 분위기 그 자체에 있다. 표지판, 바리케이드, 짓다 만 구조물 등이 공존하는 회색 콘크리트 공간은 명백한 인공의 도시 풍경이지만 그의 작품 속에 인물은 등장하지 않는다. 독일 통일 이후 빠르게 찾아온 변화와 거기서 야기되는 혼돈 속에서 작가는 성장했다. 이러한 현실에 대한 강렬하고도 침착한 응시가 초기 그의 작품의 주된 정서이다. 이번 전시에 선보일 근작에서는 변화의 모습이 조금씩 감지되는데, 캔디 컬러의 사용과 강렬해진 임파스토 기법이 그것이다. 신중하게 만들어진 색감을 테이프를 이용해서 두껍게 쌓아 올려, 건축물의 날카로운 표면 질감과 입체감을 만들어냈다. 이는 ‘Defferent truths’, ‘Solitaire’, ‘Price tag’ 등의 제목에서 드러나는 상징성과 더불어 전통적인 라이프치히 회화의 순수성이 더욱 강조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Kata Lips는 자연의 이미지를 모티브로 삼아 여러 가지 재료의 실험적 활용을 통해 전통적인 라이프치히 회화의 경향에서 좀 더 나아간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Birds’ 시리즈의 경우 잉크의 사용을 통해 캔버스에 자유로운 흔적을 남김으로써 마치 물 속에서 흔들리는 수초를 연상시키는 유동적인 화면이 만들어졌다. 이 배경 위에 새가 한 마리 등장하는데 우연성이 중시된 배경이미지와 사실적으로 묘사된 새의 뚜렷한 대비가 미묘함을 자아낸다. 작품 속 새의 존재는 사회의 급속한 변화가 가져온 개인의 불안한 심리상태를 상징하는 요소로 기능한다. 언뜻 무질서해 보이는 우연의 결과물과 구체적인 소재 사이의 긴장감을 통해 작가는 주제를 드러낸다. 주로 200호 이상의 대형 회화 작품을 만들어온 Kata Lips는 이번 전시에서 2015년 신작 ‘Birds’ 시리즈를 선보인다.

Yelena Inozemtseva는 어둡고 은밀한 정서의 인물을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을 통해 과거와현재, 기억과 시간의 덧없음에 관하여 탐구한다. 작가는 수채의 느낌을 주는 액체 템페라와 아크릴 안료를 이용하여 여러 겹의 레이어를 만들고, 이로 인해 복잡한 멀티 컬러의 회화가 만들어진다. 그 결과로 일부분은 흐려져 멀리 사라지고, 강조되는 부분은 패턴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러한 표현방법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심하게 변형되고 덧칠되는 기억, 겹겹이 쌓이는 기억의 파편들을 시각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작가에 의해 선택된 것이다. 템페라 특유의 투명한 색조가 돋보이는  ‘Fellow travelers’ 의 경우, 하나의 장면이 제시되지만 시공간은 물론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없어 보는 이를 의문스럽게 하는데, 작가는 각 인물을 지극히 개인적인 기억으로 되살려 작품 속에 배치함으로써 그 구체적인 의미는 내밀한 수수께끼로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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