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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Discovering
Sep 16, 2015 - Sep 25, 2015
정지숙
 
Introduction
 
 
Artist Discovering Project IV.

정지숙 개인전



 

나를 심심하게 내버려 두세요. 이 담담한 요청문에서, ‘나’는 작가 본인이면서 또한 불특정 현대인을 대입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하다니, 그는 게으름뱅이이거나 세상사에 지쳐버린 사람일까?

 

요즘 사람들은 바쁘다. 할 일이 너무 많아 가끔은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한다. 가만 보면,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이러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소위 세상물정이라는 걸 알아가다 보면, 어른들의 말이 이런 뜻이었구나, 나라고 별 수 있나, 어쩔 수 없잖아 라고 순응한다. 이런, 이런 게 세상에 찌들어 간다는 것인가! 하는 쓴 웃음이 나온다. 그리고는 틈틈이 일탈의 꿈을 꾼다. 이따금 실제로 일탈을 하지만 곧이어 현실로 복귀해야 한다. 이 고민 많은 청년의 생각의 흐름은 인간의 숙명적 갈등상황이다. 우리는 인간으로서 사회성과 개인의 자율성 사이에서 현명한 줄타기를 해야만 한다.

하지만, 그것이 쉽지가 않다. 사랑받고 싶은 우리의 여린 마음은 쉽사리 다치거나 우울해지기 십상이다. 이는 사회적 동물이면서 자유를 갈망하는 인간이 처할 수밖에 없는 힘든 삶이다.

 

이러한 우리의 운명적 현실에서, 그 현실 속의 나는 작업을 통해 ‘심심(心’心)’ 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심심’은 심심하면 안될 것 같은 강박의 현대인에게 자신을 심심하도록 허락하라는 의미와, 자신의 마음 속 깊은 곳의 진정한 마음을 듣자는 의미, 또한 마음과 마음의 만남 즉 교감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본인 또한 갈등하는 한명의 현대인으로서 격동하는 내면의 모습을 성찰하여 그것을 형상화하는 작업을 한다. 인간의 본성과 자아의 본질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하기에 형상화 되는 모습은 사람형태를 띄며, 모든 사고의 근원지인 머리 부분은 부풀어 있거나, ‘생각’을 상징하는 요소들로 북적거린다. 이러한 과정에서 나오는 창작물은 필연적으로 작가의 내면의 모습을 보여주는 거울이고 그러므로 현대인의 모습이라 가장한 자화상 그 자체이다.



나의 진심이 담긴 작업이 보는 이의 또 하나의 마음과 만나는 순간 우리는 서로 교감하며 공감과 연민, 반가움 등 풍부한 감성을 나누게 되고, 나아가 이러한 나의 작업이 현대인의 마음을 치유하는 힘을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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