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플래닛은 우리의 전통 목가구와 도자기 등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최웅철의 생활명품> 展을 오는 3월13일부터 4월1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술계에서 탁월한 감각과 안목으로 손꼽히는 갤러리스트이자 문화평론가인 최웅철이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직접 디자인한 조명과 목가구 10여 점과 생활용품 등을 선보인다. 그가 디자인한 가구와 소품들은 현대의 생활 공간에서 현대 가구들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우리 선조들의 너그러운 심성과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깊이 있는 미감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최웅철이 가장 애착을 가지고 디자인한 작품은 바로 전통 목가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사방탁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가구들이다. 사방탁자는 조선시대 한옥의 특성과 지식인의 문방생활을 반영하여 제작되었는데, 형태적으로는 좁은 방안에서도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막힌 데 없이 뼈대만으로 이루어진 간결한 모양새가 특징이다. 기술적으로도 못이나 접착제로 사용하는 대신 나무를 정밀하게 잘라 맞물리게 하는 전통 짜임법을 사용하였다. 최웅철은 이러한 전통 목가구의 개념이나 기술적인 우수성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생활 공간에 어울리도록 사이즈에 변화를 주고 기능을 조합해 현대적인 목가구로 재창조하였다. 세로형 3단서랍 사방탁자인 <청운3>은 입식생활에 어울리도록 사방탁자의 형태를 세로로 길게 변형하고 서랍을 더해 실용성을 높였고, <흑단>은 현대적인 서구형 주거공간의 복도 등에 배치할 수 있는 가구로서 한약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그의 전통문화와 예술에 대한 애정은 그의 조명 디자인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한지를 재료로 사각형의 형태를 반복적으로 쌓거나 겹쳐서 만든 한지등은 가리면서도 통하고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가림과 드러냄의 역설적인 미학을 담고 있다. 공기와 빛은 통과시키면서 시선은 가리는 한지는 플라스틱이나 금속 등으로 만들어진 딱딱한 조명과 달리 주변의 공간, 공기와 함께 호흡하는 조명으로 재탄생되었다.
이렇듯 이번 전시는 최웅철이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고 함께 숨쉴 수 있는 전통의 아름다움을 공유하고자 한다. <최웅철의 생활명품 展>이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은(검이불루 화이불치 儉而不陋 華而不侈) 옛 선비들의 격조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Exhibition of Gallery Planet is holding an exhibition of which reinterprets Korean traditional wooden furniture and pottery with a contemporary feel. This exhibition introduces about ten household items including lamps and wooden furniture that Choi Woongcheol designs for himself with spirit of reviewing the old and creating the new who is both a culture critic and a gallerist considered as being equipped with outstanding sensibility and discernment in the world of art.
Furniture exhibited this time is produced with traditional way of accurately cutting wood and engaging them instead of using nails or adhesives. Inheriting the concept of traditional wooden furniture and technical superiority as it is, Choi Woongcheol brings variety to size and designs of modernized wooden furniture on which diverse functions are mixed to make them fit into contemporary living space. The lamp made with hanji (traditional Korean paper handmade from mulberry trees) on which rectangular sheets of hanji are repeatedly piled up or overlapped is of paradoxical aesthetics of concealing and revealing at the same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