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녘유람

Apr 05, 2023 – Apr 29, 2023
*일요일은 휴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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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헌 Min Byunghun

Press

민병헌-남녘유람

갤러리플래닛에서는 2023년 4월 5일부터 민병헌 개인전 <남녘유람>을 개최한다. 지난 40여 년간 일관되게 젤라틴 실버 프린트(Gelatin Silver Print) 작업을 해오고 있는 민병헌은 단순한 흑백의 대비가 아닌 다양한 회색조의 스트레이트 사진을 통해 우리의 시선에서 놓치기 쉬운 사물의 풍경을 담아낸다. 이는 동시대 사진의 현란한 색채 감각과 디지털화의 흐름을 뒤로하고 정통 사진의 매력을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분위기로 구현해낸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8년 전 군산 작업실로 이전 후 작업해온 ‘남녘유람’ 연작 20여 점이 소개된다.

전시명인 <남녘유람>은 지리적 위치가 아닌 마음과 심상의 남쪽을 뜻한다. 실제 작업실을 양수리에서 군산으로 옮긴 후 시작된 동명의 연작은 이전과는 달라진 작가의 태도를 제목에서부터 드러내는데, 바로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 삶에 대한 여유로움이 그것이다. 군산 외에도 전남, 경남 등 남쪽 지방을 유람을 다니듯 촬영하면서 작가는 남쪽 지방만이 줄 수 있는 따스함에 매료되고 그 시선으로 모든 세상 속 대상들을 바라본다. 예민하고 섬세한 예술가적 감각은 이러한 변화된 태도가 더해지며 한층 더 정제되면서도 온기있는 풍경을 그려낸다.

은염을 이용한 전통적 사진 인화 방식인 젤라틴 실버 프린트를 오랜 시간 고수해온 작가의 이번 전시 출품작들은 대부분 에디션이 1점이다. 편리함과 속도감을 장점으로 하는 디지털 프린트 작업과는 달리 예술가의 장인 정신과 수고스러움, 그리고 기다림의 시간이 온전하게 담겨야만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사진 방식을 통해, 직접 손으로 그려낸 것 같은 회화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그의 사진에는 미묘한 차이를 띠는 셀 수 없이 많은 색조의 회색이 존재하는데, 이것을 사람들은 ‘민병헌 그레이(grey)’라고 부른다. 이 회색의 다양성을 적절하게 포착해내는 그의 세밀한 감각이 절제된 프레임 속 풍경들을 더욱 인상적인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지역과 장소를 초월한 작가 마음의 남녘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민병헌의 이번 개인전은 우리가 일상에서 놓치고 있는 자연과 다양한 대상의 아름다움을 전달하며 탐미주의의 극치를 보여준다. 대표적인 연작으로는 새, 길, 잡초, 안개, 나무, 설경, 폭포 등이 있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아온 만큼 국립현대미술관 외에도 프랑스 국립조형예술관, 로스앤젤레스 주립미술관, 샌프란시스코 현대 미술관, 시카고 현대사진미술관, 산타바바라 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이번 전시 기간 중에는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아티스트 토크’가 마련되어 있다. 아티스트 토크에는 미술평론가 강수미가 함께 할 예정이다.

Relative Artist

민병헌 Min Byunghun

민병헌 Min Byunghun 민병헌 Min ByunghunSL 5점 1set Gelatin silver print 20×24cm(each)민병헌 Min ByunghunND 2010 Gelatin silver print 60×50cm민병헌 Min ByunghunND 2010 Gelatin silver print 40×30cm ed.2/3민병헌 Min ByunghunND 2010 Gelatin silver print 40×30cm ed.2/3민병헌 Min ByunghunSL051 2005 Gelatin silver print 50×60cm ed.9/10민병헌 Min Byunghun Weed uq07 1996, print year 2014 Gelatin silver print 120x103cm민병헌 …